효자동성당

본당 사목 지침

2020년 천주교 효자동 본당 사목지침

성전신축 준비의 해

 

“먼저, 마음의 성전을 새롭게!”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은혜로운 본당 설정 50주년의 희년을 보내며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에 깊이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동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각별한 애정과 사랑을 전합니다. 또한 과거의 기억은 분명 내일의 그림(비전)을 그리는 소중한 도약의 시간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고민하고 간절하였던 우리들의 기도는 ‘성전을 신축하라’는 하느님의 뜻 앞에 무릎 꿇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새롭게 시작된 2020년이 ‘성전신축을 준비하는 해’로써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 뜻에 선한 응답을 드리는 한 해가 되도록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공생활의 출발선에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성전을 거룩하게 정화하시며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습니다(요한 2,13-22). “이 성전을 허물어라.”하신 주님께서는 참으로 고통 받고 죽어야 하는 시간을 거친 뒤에야 아버지께서 바라신 성전을 ‘당신을 통하여, 당신과 함께, 당신 안에’ 다시 세우셨습니다. 그리니 “먼저, 마음의 성전을 새롭게!” 하는 인고의 시간을 우리도 겪어 내야겠습니다. 그것이 신축 앞에 먼저 우리들에게 바라는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효자동 성당 참 잘 지었다’는 말보다 성당에 다니는 우리가, 우리 공동체의 분위기가 먼저 선하신 아버지의 마음을 닮아야 하지 않을까요?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효자동 가족 여러분, 때문에 “먼저, 우리들 마음의 성전을 새롭게!” 하기 위한 다음의 세 가지 실천사항을 간절히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

 

첫 번째, 함께 기도하며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청하기.

분명, 우리들 앞에 놓여있는 이 십자가는 결코 가벼운 것일 수 없습니다. 우리들이 부활하기 위해 반드시 서야 하는 저 언덕은 먼저, 함께 기도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하실 수 있는 일’에 의지하지 않으면, 그분의 자비와 은총을 구걸하지 않으면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언덕입니다. 요즘 우리는 매 미사 전에 ‘성전신축을 위한’ 묵주기도를, 미사 후에는 ‘성전신축기도문’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여러분 각자에게 요청드립니다. 매일 저녁 9시 5분이 되면, 여러분 삶의 자리에서 ‘성전신축기도문’과 ‘주모경’을 바쳐주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자비를 간청하는 이들의 선한 마음과 간절함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가엾은 마음이 드신 그분께서 하고자 하시니’(마르 1,41) 반드시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더 아끼고 모아 성전건립기금 마련하기.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이 길은 ‘자신의 것을 버리고 저마다의 십자가’(마르 8,34)를 짊어지지 않으면 다다를 수 없는, ‘생명의 이익이 될 수 없는’(8,36), ‘부끄러운 여김을 받을’(8,38) 허무한 길 찾기가 될 것입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망설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분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면 아무 것도 가질 것이 없는 이들입니다. 그러니 나를 위해서는 좀 더 아끼고 그분을 위해서는 좀 더 모아 하느님의 집을 향한 정성을 모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이 집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이 하느님을 만나며, 죄를 용서받고, 그리스도의 성체를 모시고, 친교와 사랑을 나누는 ‘아버지의 집’이라 불릴 것입니다. 이 집은 반드시 구원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세 번째, 신앙의 언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따뜻한 본당공동체 만들기.

그리고 세상에 남겨질 제자들을 위한 아들 예수님의 기도를 떠올려 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1) 우리 공동체가 먼저 하나 되지 못한다면, 우리들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신앙 안에서의 어울림’을 통해 성장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성전을 잘 짓는다 하더라도 먼저 사랑이 없으면 그것은 ‘요란한 울림’(1코린 13,1)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자녀답게 신앙의 언어로 생각하고 기쁨과 감사의 언어, 위로와 희망의 언어로 나를 표현합시다. 우리의 언어가 ‘그리스도를 입어’(로마 13,14) 불평보다는 감사를, 질책보다는 격려를, 비난보다는 위로를 서로 건넬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먼저 마음의 성전을 세우는 일입니다. 그것이 먼저 상처받은 이 공동체의 아픔을 달래는 길이며, 그것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신’(요한 1,14) 그리스도께서 나와 너 사이에 사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효자동 교우여러분,
‘하느님의 거룩한 집’을 마련하려는 이 고귀한 여정을 걸어가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저는 이 여정이 무엇보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고 서로의 존재에 감사하는 기회와 축복의 시간이 될 것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하여 선한 결과를 이루어질 것을 우리는 믿기 때문입니다.’(로마 8,28) 우리 모두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이 여정에 동행함으로 이 부르심의 여정이 끝나는 ‘거룩한 언덕’에 모여 기쁨의 첫 미사를 봉헌하는 날을 상상합니다. 우리는 지금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루카 17,10)
(요즘) 함께 바치는 ‘효자동 성당 성전신축 기도문’의 한 대목을 깊이 묵상하며 매일 매일의 삶이, 순간순간 마다의 응답들이 나와 너의 마음의 성전을 새롭게 하는 은총과 축복의 시간들이 되길 합장합니다.

 

 

“주님, 저희의 부족함이 많사오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한 믿음을 더하여 주시고
행여라도 지상의 성전을 세우면서 마음의 성전을 허무는 어리석음으로부터 보호하여 주소서.”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저는 우리 효자동 공동체를 믿습니다.
저는 저를 믿습니다.
‘사도들의 모후’이신 성모의 전구와 보호를 빌며,
2020년 성전신축준비의 해를 시작하며, 주임 원용훈 스테파노 신부